건축가 분석 3

오디움(ODIUM) – 쿠마 켄고가 설계한 ‘소리를 위한 건축’

1. 소리를 건축으로 짓는 건축가, 쿠마 켄고건축가 쿠마 켄고(Kengo Kuma)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다.그는 늘 "건축은 풍경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이 말은 단순한 미학적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그의 건축은 자연에 녹아들되, 자연과 싸우지 않으며,재료 자체의 물성과 감각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쿠마 켄고는 시멘트와 유리 같은 무기질 재료보다는나무, 돌, 흙, 종이, 직물 같은 유기적 재료를 주로 사용해왔다.그 이유는 단 하나, ‘감각이 반응하는 건축’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그에게 건축은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며,공간은 이동의 흐름이 아니라 머무는 공기와 촉감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그런 그의 손에서, 서울 한복판에 ‘소리의 공간’을 위한 특별한 건물이 하나 완성됐다.그곳이 바..

건축가 분석 2025.06.27

이타미 준의 제주 건축, 왜 그는 바람을 따라갔을까?

1. 바람을 건축한 남자, 이타미 준제주도의 돌과 바람, 물, 그리고 하늘.이 풍경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건축으로 번역해낸 건축가가 있다.그는 일본인으로 태어나 한국에서 삶을 마치고,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은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건축가 – **이타미 준(伊丹潤)**이다.이타미 준은 2000년대 초반 제주도에 일련의 건축 작업을 남기며,‘한 건축가가 하나의 섬을 품은’ 드문 사례로 평가받는다.그의 건축은 제주도에서만 가능한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공간이 감정을 움직이고, 건물이 사유의 매개체가 되는 방식을 탐구했다.그중에서도 ‘바람’은 그의 제주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다.이타미 준은 바람을 막지 않았고, 건축으로 바람을 품었다.그는 제주도라는 땅이 가진 조건을 ‘극복’하려 하지 않고,그것과 함께 ..

건축가 분석 2025.06.27

유기적 곡선과 기계적 직선의 대결 – 가우디와 르 코르뷔지에, 두 건축 거장의 본질적 차이

1. 동시대에 태어났지만, 완전히 다른 길을 선택한 두 건축가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는 건축사에 있어 가장 극적인 전환이 일어난 시기였다. 산업혁명과 도시화, 그리고 예술의 근대적 실험들이 건축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두 인물이 바로 "안토니 가우디(1852-1926)"와 르 코르뷔지에(1887-1965)"이다. 두 사람은 약 35년의 나이 차이를 두고 살았지만, 활동 시기는 일정 부분 겹친다. 그러나 이들이 바라본 건축의 방향은 완전히 달랐다. 가우디는 자연에서 형상을 얻고, 장식과 구조를 통합한 유기적인 건축을 추구했으며, 르 코르뷔지에는 기능과 기계미를 중심으로 건축을 논리적·합리적으로 조직하려 했다.이 두 사람의 차이는 단지 양식의 차이가 아니라, 세계관의 차이에..

건축가 분석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