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화가 만든 거리, 법이 만든 틈 – 건축 간격의 차이는 어디서 왔을까?해외여행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도시의 풍경’이다. 특히 유럽을 여행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건물들이 전부 다 붙어있고, 마치 하나의 벽처럼 보인다"고.실제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독일 베를린 같은 유럽 도시는 건물과 건물 사이가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한 연속된 거리를 보여준다. 반면, 한국의 도시들은 다르다. 일반적인 상업지구나 주거지에서도 건물 사이에 1미터 이상 떨어진 틈이 거의 의무처럼 존재한다. 좁은 골목길, 담벼락 사이, 혹은 주차공간으로 활용되는 그 ‘틈’은 이제 한국 도시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이 차이는 단순한 디자인 취향의 차이가 아니다. 역사, 도시계획, 재료, 법규, 기후와 지형 등 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