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해방촌 신흥시장, 슬레이트 지붕 아래서 다시 태어난 도시
1. 낡은 시장 골목이 ‘일상적 문화 공간’으로 바뀌기까지요즘 젊은 사람들은 해방촌을 '감성 골목'이라 부른다.하지만 그 안쪽 ‘신흥시장’이 원래는 슬레이트 지붕이 덮인 어두운 달동네였다는 걸 아는 이는 드물다.이 글은 그 공간이 어떻게 다시 살아났는지를 기록한 이야기다. 서울 용산 해방촌 안에서도 ‘신흥시장’은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한 공간이었다. 해방 이후 형성된 이 시장은 실향민과 피난민들이 모여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자연발생적으로 만든 공동체였다. 신흥시장은 상가보다도 창고에 가까운 구조였고, 대부분 1층 높이의 판잣집에 슬레이트 지붕이 얹혀 있었다. 비가 새고, 천장이 낮아 낮에도 어두컴컴했던 내부는 지나가는 사람마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수십 년 동안 고쳐 쓴 구조물들은 외벽이 들뜨고, 전..
건축디자인
2025. 6. 24. 14:35